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기독교 역사에 순교자 7000만명으로 추산 - '박해와 순교'책 윌리엄 테일러

배남준 2016. 5. 27. 07:19

   6월30일 로마 교회의 초기 순교자들

                -  로마 경기장에서 사자밥이 되다 -


최근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강도에 의해 사망했다. 얼마 전엔 탈북자 구호에 앞장섰던 중국 조선족 동포 목회자가 피살됐다. 선교사들은 각종 사고와 사건, 전염병과 자연재해 그리고 종교적 탄압 속에서 복음을 전한다.  
 
서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일부의 상황을 살펴보자. 이곳에서는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박해를 받는다. 퓨리서치센터의 2009년 발표에 따르면 종교문제로 인한 충돌로 1000명 이상 사망한 국가가 전 세계 24개국에 달했다. 난민도 1800만명이 발생했다.
 
영어로 순교자는 ‘martyr’이다. 헬라어에서 파생된 말로 ‘죽음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그리스도인’을 뜻한다. 순교자의 이 같은 의미는 시대를 거치며 구체화됐다. 지금은 ‘복음에 대한 증인의 삶을 사는 가운데 인간의 적대감의 결과로 불의하게 목숨을 잃은 크리스천’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정의만 적용해도 기독교 역사에서 목숨을 잃은 순교자는 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순교자의 정의에 내전이나 전쟁 상황을 추가하면 그 숫자는 급증한다.  

순교는 지속적 현상이었고 모든 교파와 교인 공동체에서 발생했다. 교회사에서 가장 큰 순교 사건은 모두 서기 1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1921∼1980년 구소련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기독교인만 2000만명에 달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화된 박해와 순교를 다룬다. 순교자의 구체적 통계를 확인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더욱이 고난과 순교의 행렬이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대목에 이르면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책의 중반 이후 보여주는 순교의 역사와 그 결론은 박해와 고난이 교인들의 믿음까지는 위협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순교가 극심한 13개 지역별 보고의 결론은 한결 같다. “박해와 순교는 선교의 동반자이며 선교의 문은 여전히 닫히지 않았다.” 이 책은 16세기 존 폭스가 정리한 ‘순교자 열전’의 현대판 보고서이기도 하다. 세계복음연맹(WEA)의 ‘선교의 세계화’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