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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아름다운 이별]- 연탄길 작가 크리스천 이철환 집사

배남준 2016. 2. 3. 17:00

     [서평] 오묘한 인간의 심리,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베스트셀러 연탄길 작가 - 이철환 집사-

 

32편 아름다운 이별
아주 추운 겨울이었다 .아빠는 온종일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아빠는 할머니의 담당 의사로부터
할머니가 겨울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
몇 달 동안 병원생활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거동하기가 힘들었다

아빠와 엄마가 매일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냈다
"내가 아무래도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거 같구나 ."
할머니는 가끔 아빠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

할머니가 겨울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의사의 말을 아무도 말한 적이 없지만 할머니는
당신이 떠나갈 시간을 알고 있었다 .
할머니는 주변의 아주 사소한 변화조차 모를 만큼 날로 쇠약해져 갔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 할머니는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가끔씩 의식을 잃은 적은 있었지만 할머니는 기어코 그해 겨울을 이겨 냈다 .

6월의 어느 화창한 날 ,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을 떠나고 말았다 . 할머니는 병원에서
말한 것 보다 4개월이나 더 사셨다

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엄마는 가족들의 겨울옷을 장롱속에 넣고 있었다
"엄마, 우리가 이런거 할머니가 정말 몰랐을까 ?"
"모르셨을 거야 .몇달을 마루에도 한 번 못나오시고 누워만 계셨는데 뭘 아셨겠어?
나중엔 엄마 얼굴도 잘 못알아보셨는데 ..............
"하긴 그래 ."
"네 아버지가 걱정이다 .저렇게 상심하시다 병나시겠어 ."

우리 가족은 6월의 초여름에도 할머니 방에 들어갈 때면 늘 겨울옷을 입었다
어떤 날은 장갑을 끼고 목도리까지 하고서 할머니 방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심지어 나는 할머니 손을 잡기 전에 차가운 얼음을 만져서 아직도 겨울이어서 손이 차갑다는
것을 느끼게 해드렸다 .

그해 겨울을 넘기지 못할 거라던 할머니에게 우리는 그렇게 해서라도 봄이 오는 것을 막아
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은 그토록 소중한 4개월을 할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데려가 버린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사랑은 할머니가 계신 멀고 먼 하늘 나라까지
언제까지나 강물이 되어 소리 없이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