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2013년 11월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가수 패티 김이 부르는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가 울려 퍼졌다. 이곳 2번 사병묘역에 안장될 채명신 장군의 영결식 현장이었다. 예비역 육군중장인 그는 자신의 유언대로 26.4㎡(8평) 장군 묘역이 아닌 3.3㎡(1평) 사병 묘역에 묻혔다. 장군이 사병 묘역에 안장된 것은 현충원 사상 최초였다. 당시 육군 군종실장이었던 김태식 목사는 “신앙과 삶이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데 채 장군이야말로 일치했던 분”이라며 “정말 나라를 사랑하셨다”고 추모했다. 6·25 유격전의 전설, 월남전의 영웅으로 불린 채 장군은 1926년 11월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났다. 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