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진주' 레바논의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된 조섹 아운 전 육군참모총장은 9일 수락 연설에서 "레바논 역사의 새 장이 열릴 것" 이라며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재건하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헤즈볼라를 겨냥해 "정부가 무기를 독점할 권리를 갖겠다" 고도 했다. 무슬림 인구가 약 70%인 레바논에서 기독교 신자 아운은 어떻게 선출됐고, 대통령직은 왜 2년 넘게 공석이었을까,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아운은 어떻게 대통령 될 수 있었나
#마론파 기독교인이 대통령, 수니파 무슬림이 총리, 시아파 무슬림이 국회의장을 맡는 레바논 특유의 체제 때문이다. 1943년 프랑스에서 독립하면서 레바논 정치권이 마련한 '국민 협정' 에 따른 것이다. 협정은 수니파*시아파 무슬림이 각각 국민의 30%, 마론파 기독교인이 25%를 차지하는 종교의 다양성을 고려해 권력을 배분했다. 레바논에는 기독교*이슬람교 등 18개 이상 종파가 공존한다.
#의회 의석도 정확하게 배분한다. 1943년 당시에는 마론파 기독교인이 5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전체 99석 중 기독교 종파가 54석, 이슬람 종파가 45석을 가졌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난민이 유입되며 무슬림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고, 인구에 비례해 의석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불만이 내전으로 이어졌다. 이에 1989년 전체 의석을 128석으로 확대하고 기독교*이슬람교 종파 의석을 64대64 동수로 조정했다. 확실한 다수파가 없어 협치가 필수인 민주적 시스템이라는 평가와 교착 상태가 만성화된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Q2 대통령직은 왜 2년 이상 공석이었나
#2022년 10월 미셀 아운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종파 간 불협화음으로 열두 차례나 후임자 선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친 헤즈볼라 성향 술레이만 프란지에 후보가 사퇴하고 아운을 지지하면서 판세가 변했다. 이스라엘과 오랜 전쟁으로 헤즈볼라 영향력이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레바논 대통령은 국민 직선이 아니라 의회 표결로 선출된다. 재적 의원 128명 중 3분의 2인 86표 이상 확보해야 당선된다. 86표 이상 얻은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선 최소 과반 65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된다. 의원들의 투표 거부 등으로 당선 요건에 맞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대통령직이 공석으로 유지된다. 아운은 이번에 1차 투표에서 71표를 , 2차에서 99표를 얻어 선출됐다.
Q3 조셉 아운은 어떤 인물인가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마론파 몫인 육군 참모총장직을 2017년부터 지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이슬람국가) 격퇴전을 이끌었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을 관리해 왔다. 헤즈볼라에 비해 군사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레바논 정부군이 헤즈볼라에 종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국의 물밑 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대통령 임기는 6년이다.
작성; 조선일보 서 보 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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