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간증

백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 회심 / 술꾼에서 아내의 일기로

배남준 2021. 1. 19. 07:17

          -아내는 매일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

 

                                     <공동목회 길터주고 낙향한 이재철 목사>

추수감사주일이었던 지난 2018년 11월 18일,

100주년기념교회 초대 담임 이재철 목사는 고별설교를 한 후 퇴임,

덕유산 자락 경남 거창을 향해 떠났다.

이날 1-4부 예배에서는 성도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로부터 6개월 후, 현재 100주년기념교회 홈페이지에는

이재철 목사의 설교 영상을 제외하면 프로필조차 남아있지 않다.

 

재임 시절 한국교회를 향해 삶과 설교, 그리고 교회 내 제도 개혁으로

‘본질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온 이재철 목사는,

퇴임 순간까지 ‘가진 것 없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강렬한 마무리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2005년 7월 100주년기념교회 초대 담임목사를 맡아 13년 4개월 동안 사역했으며, 정년을 7개월 앞두고 조기 퇴임했다.

퇴임식, 이·취임식, 감사예배 등 일체의 행사를 생략했다.

그는 교회로부터 퇴직금 한 푼 받지 않았다.

남은 삶은 국민연금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교회측은 시골생활을 시작하는 이 목사 내외를 위해

내의와 가디건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설교는 울림이 컸다. 이 목사는 ‘버림’을 강조한다.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육체의 소욕을 거침없이 버려야 깊은 영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낡은 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 포도주를 담그고, 새 부대를 지닐 수 있습니다.”

 

그 자신부터 ‘버림’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제 자신의 유익을 취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 담임이 된 게 아닙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따른 마르튀스(증인)와 휘페르테스(종)의 소임을 다한 뒤에 100주년기념교회를 떠나기 위해 담임목사를 맡았고,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신도들에게는 목사인 자신도 당연히 버림의 대상임을 일깨우고 있다.

자신의 버림은 신도들의버림으로 완성된다고 그는 말한다.

 

"하나님께서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얻기 원하신다면 교우님들은 이제부터 이재철을 버리셔야 합니다.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셔야 합니다. 이재철을 크게 버리면 크게 버릴수록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더 크게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목사는 자신이 시골로 낙향하는 이유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양화진에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땅으로 낙향합니다.”

<교계에서 내실있는 출판사로 유명한 홍성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애주 사모와 함께한 이재철 목사>

이재철 목사는 1988년 서울 강남에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의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한 뒤 파송 선교사로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를 맡았다. 그는 가족을 동반하지 않았다.

 

3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의 한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일하다

초기 선교사들의 무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2005년 양화진에

100주년기념교회를 개척했다.

 

그가 교회를 개척했다는 얘기가 퍼져나가면서 100주년 기념교회에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신도 수가 1만 6천 명으로 늘어난다.

 

이재철 목사는 또 다른 버림을 준비했다.

은퇴 3년 전인 2016년부터 퇴임 준비를 위해 교회 안에 미래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정관 개정과 후임자 인선 등을 추진한 것이다.

목사 신임투표제를 도입하고 장로와 권사를 직분에서 호칭으로 바꾸었다.

장로와 권사를 교회 안의 직급이 아니라 존경할만한 연장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쓰도록 한 것이다.

이 목사는 자신의 뒤를 이어 4명의 목사가 교회를 이끌어 가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제왕적 목회자의 탄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함이였다.

지금 100주년기념교회는 정한조(영성 총괄), 이영란(교회학교 총괄), 김광욱(목회 총괄), 김영준(대외 업무 총괄) 등 4명의 목사가 사역하고 있다.

 

담임목사 시절, 그는 자신의 월급을 교인들에게 모두 공개했다.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월급 차이는 고작 10만원이었다.

퇴임하던 해에는 후임 공동 담임목사들과 자신의 월급이 똑같았다.

그의 목회는 검소했다. 그러나 영성은 풍성했다.

이재철 목사는 60~70년대 스타배우 고은아씨의 동생이다.

그가 낙향한 마을에는 여든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며 그는 담담히 앞으로 삶을 애기한다.

 

"모든 인간은 빚을 지고 태어나 빚을 지며 세상을 떠나는 빚쟁이 인생이다. 살아 있는 동안

빚을 갚는 채무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빚을 갚아야 할 사람으로 붙여 준 분들이 그 마을 사람들이다"

                     이재철 목사의 거창 집에는 담벼락이 없다. 대신 널따란 뜰을 마련했다. 날이 따뜻해지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한 공간이다

                                                                     [출처] ●이재철 목사|작성자 babo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