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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자에서 전도자로 /마스자끼 소도히꼬

배남준 2020. 4. 12. 14:57



-성결 출판사 -


최근 일본 기독교의 2대 성인 중의 한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는 마스자끼 소도히꼬 목사님의 일화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 지방 사람들이 그 목사님을 고모꾸다 선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는 쓰레기통 선생이란 뜻입니다. 이는 빈민들과 어울려 사역하고 검소하고 누추해 보이는 그에게 적절한 별명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운영하는 로또학원이라는 학교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학교를 바보학교라 불렀습니다. 이는 그 학교에 있는 츄우양이라는 이름의 백치 소년 때문에 생긴 이름입니다. 그 소년은 어릴 때 뇌막염을 앓은 고아인데, 엄청난 양의 식사를 하는데다가 잠자면서 오줌을 못 가리는 정도여서 친척들이 내팽개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마스자끼 그 목사님이 그 불쌍한 아이를 데려다가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학생들은 자기가 다니는 학교가 바보학교라 불리는 것이 싫어 츄우양을 내보내지 않으면 자기들이 나가겠다고 항의하였습니다. 목사님은 고통스러운 고민을 하였습니다. 든든하고 유능한 수많은 학생들과 백치 소년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기도 끝에 그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서 바보 츄우양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른 학생들이 다 떠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백치 츄우양이 잠시 외출하러 나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소문에 범선을 타고 다닌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몇 해가 지나서 한 신사가 마스자끼 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당신이 츄우양을 돌보아주셨던 마스자끼 선생님이십니까?” 그 신사는 츄우양이 탔던 배의 선장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목사님은 너무나 반가워하며 츄우양의 소식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장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츄우양은 그 선장의 작은 기범선에서 일하였는데, 하루는 화물을 잔뜩 싣고 싱구항을 출발한 배가 목적지에 거의 이르러 폭풍우를 만나 암초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배 밑에 제법 큰 구멍이 났는데 엄청난 양의 물이 배 안으로 들어와서 배는 거의 침몰 직전이 되었고 모두가 생존하기를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츄우양이 배 밑창에서 미칠 듯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선장님, 선장님, 빨리 배를! 빨리 배를!”

사람들이 보니까 츄우양이 자기의 허벅지를 배 밑창의 그 구멍에 박아 넣고서 물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배를 겨우 움직여서 육지에 대어서 구사일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츄우양은 넓적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피를 너무나 많이 흘린 나머지 상륙하기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츄우양 군은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죽었습니다.” 선장은 이 말과 함께 그가 남긴 유품을 전해 주었습니다. 백치 츄우양이 알고 있던 몇 개 안되는 성구 중에 하나는 이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 그는 그 말씀을 자신의 몸으로 실천하였던 것입니다.

                                                                                                         -황영익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