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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영 인간극장} 우리동네 파바로티 - 바리톤 고희전

배남준 2019. 4. 3. 16:47


인간극장-우리 동네 파바로티’ 편은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5년간의 유학생활을 한뒤 경기도 안성에서 생계형 성악가로 살아가는 고희전(41)씨의 돈키호테 같은 인생이 방송되고 있다.

# 생계형 성악가, 우리 동네 파바로티!
고희전씨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5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향 안성으로 돌아온 성악가다. 콧대 높은 유럽 오페라 무대에 당당히 주연까지 거머쥔 실력이기에 당연히 금의환향인줄 알았건만 현실은 냉혹했다. 불러주는 무대는 없고 인맥은 빈약했다. 오로지 아이 셋의 아버지라는 생계의 책임감만 커졌다

상심도 컸지만 뚝심의 성악가 고희전씨는 고향에 돌아온지 7년 만에 아버지 고추밭에 자리를 잡고 작은 공연장이 딸린 카페를 짓고 운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새벽 6시면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방앗간으로 출근해 시급 만 원짜리 떡 포장과 배달 일을 한다.

방앗간 일이 끝나고 나면 70대의 막내 할매부터 구순의 할배까지 노래로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을 모아 합창단 지휘를 하고 유치원 교사 모임에서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생계형 성악가가 됐다.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시골 동네에서 7살 유치원생부터 농사꾼 할머니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다 함께 오페라 공연을 즐기는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라는 ‘우리 동네 파바로티’ 고희전 씨다.



                   

                   



# '세상에 하나뿐인 너의 목소리'
고희전씨의 음악인생은 시작부터 돈키호테 같았다. 기술을 배워 먹고 살라는 아버지의 엄명 때문에 공대에 진학했다가 자퇴하고 남들은 조기교육한다는 음악을 스물한 살에 시작, 스물  다섯에 아내와 첫 째 딸을 데리고 유학길에 올랐다. 학벌도 실력도 부족했지만 그 어렵다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 한 번에 합격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도 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실력은 금방 드러났고, 황소 울음소리 같은 성량을 가진 경쟁자들 사이에서 뒤처지던 늦깎이 성악가였다. 그러나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라고 희전씨를 응원하고 독려해준 은사님들 덕에 마음을 다잡고 스위스의 오페라 무대에서 배역을 따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