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레갑 자손의 축복과 요나답을 아십니까 - 에레미야 35장

배남준 2018. 5. 13. 13:56


“주님, 제가 순종하겠습니다!” (김용의 선교사)


35장의 말씀을 보면 레갑 자손이라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레갑 자손은 레갑이라는 사람을 조상으로 하는 이스라엘의 한 가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너는 레갑 자손에게로 가서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레갑 자손에게 가서 잔에 포도주를 가득 부어서 그들에게 주면서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레갑 자손들은 한사코 포도주 마시기를 거절했습니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물어보니깐 이 레갑 자손이 하는 말이, 우리의 선조 중 요나답이라는 사람이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아라라고 유언을 남겼다라는 것입니다. 선조가 남긴 그 유언을 지키기 위해 자손 대대로 결코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고 살아오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레갑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라는 명령을 내렸던 요나답이라는 사람은 왕하 10장에 등장하는 사람입니다. 왕하 10장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가가 바알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 앞에 범죄하자, 하나님은 아합 왕가를 무너뜨리고 예후라는 사람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엘리사 선지자를 통해서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우셨고, 곧장 예후는 아합 왕가에 반역을 일으켜서 아합 왕가를 무너뜨렸고, 북이스라엘 안에서 바알 숭배를 모조리 뿌리 뽑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후를 도와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거짓 선지자들을 진멸시키는 데 크게 일조했던 사람이 바로 요나답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요나답은 예후를 도와서 예후의 반역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예후가 왕이 된 이후에, 뭔가 높은 자리 하나 정도는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는 예후가 왕이 된 이후에는 이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마 어딘가에서 숨어 살면서 자기 후손들에게 포도주를 입에 대지도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을 것입니다.


요나답이라는 사람은 이스라엘이 바알 숭배에 온통 빠져 있었을 때에도, 그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재야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오던 믿음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이 온통 바알 숭배에 빠져버려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이제 나 혼자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한탄했을 때,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을 남겨 두었다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어쩌면 이 요나답이라는 사람은 그 7,000명 중의 한 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요나답은 권력이나 재물에 아무런 욕심도 부리지 않고, 그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매진하다가 마지막에는 자기 후손들에게 세속적인 권력이나 물질적인 욕심에 물들지 않도록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 요나답의 후손인 레갑 자손들은 그 후로 거의 200여년 동안 요나답이 내렸던 명령을 꼼꼼하게 지키면서, 조상의 유언을 이어나갔던 것입니다.


요나답은 그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성결하고 구별된 삶을 살았습니다.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겼지만 그는 홀로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신앙의 유산은 그의 후손들에게로 이어져서 그의 후손들이 조상의 믿음의 본을 따라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로 살아가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레갑 후손들은 모든 전쟁에서 살아남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홍연수 목사 홈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