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스테로이드 연고보다 완화 효과 2.3배 뛰어나"
국내 자생 식물인 산돌배나무〈사진〉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이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연고(덱사메타손)에 비해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산돌배나무는 예부터 우리 조상이 식·약용으로 이용해 왔다.
생물자원관은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과 공동으로 산돌배나무의 잎·줄기·열매 등 부위별 추출물로 실험한 결과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염증 유발 인자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쥐에 6주 동안 주 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을 발랐더니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혈중 '면역 글로불린 E'가 74% 감소했다.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을 바른 아토피 피부염 쥐는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쥐와 비교해 피부를 긁는 시간이 70% 정도 줄었다. 기존 아토피 치료 연고를 바른 쥐는 연고를 바르지 않은 쥐에 비해 피부를 긁는 시간이 30% 정도만 줄었다.
생물자원관은 이에 대해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현재 사용되는 연고에 비해 약 2.3배 뛰어나다는 의미"라며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을 발라준 쥐의 피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아토피 피부염이 없는 쥐의 정상적인 피부 조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회복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부터 우리 토종 동식물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뽕나무 뿌리·화살나무 가지 추출물이 충치·치주염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지의류 공생 곰팡이에서 멜론 등의 식물에 악영향을 주는 뿌리혹선충을 억제하는 천연 물질을 찾아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17일부터 생물자원을 이용할 경우 이용자는 제공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국제 협약인 나고야의정 서 당사국이 됐다. 국내 동식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돌배나무가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식물은 아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가 선점하는 것은 '생물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수입하던 물질을 국내 자생 동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대체하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8/20170828001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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