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오늘의 설교] 계산할 수 없는 감사

배남준 2016. 11. 7. 13:21

[오늘의 설교] 계산할 수 없는 감사

요한복음 12장 2∼8절



          서울 신양교회 이만규 목사 “신앙의 의문 끊이지 않을 때 원인과 해법 예배 속에 있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크라이스트처치유니티교회 윌 보웬 목사는 인간이 겪는 모든 불행의 뿌리가 불평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불평 그만 운동(No Complaints Campaign)’을 전개하며 성도들이 행복한 삶을 찾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불평 그만 운동’에 따르면 사람이 21일간 불평하지 않고 남을 헐뜯지 않으면 그의 사고 구조 자체가 바뀌어 인생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행한 인생을 복된 인생으로 바꾸려면 불평을 그만하라고 조언합니다.  
 
‘불평 그만 운동’보다 더 탁월한 방법이 바로 ‘감사 운동’입니다. 감사는 인생을 복되게 하고 불행을 행복으로 바꿉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하고 이 감사가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살전 5:18)”이라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억지로 하는 감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수 없을 뿐더러 그 감사를 받는 이에게도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1년에 세 번씩 절기를 지키며 감사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유월절’, 첫 추수를 감사하는 ‘맥추절’, 한 해 동안 거둔 추수에 대해 감사히 여기는 ‘수장절’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함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감사의 삶을 살도록 이같이 명령하셨습니다. 불평하는 인생이 아닌 감사하는 복된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을 향해 최고의 감사를 드린 마리아의 이야기입니다. 

유월절 엿새 전 예수님께서 식사 초대를 받으셨던 베다니의 한 집에서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바칩니다. 그녀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씻겼습니다. 그것을 본 예수님의 제자 가룟 유다는 “300 데나리온이나 하는 비싼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줬다면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낭비를 하느냐”고 마리아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가만 두어라.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향유의 가치입니다. 가룟 유다는 이것을 300 데나리온으로 평가했지만 마리아의 평가는 달랐던 것입니다. 그녀는 300 데나리온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했을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가치 있는 인간으로 구원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향유를 사용했습니다. 주님을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드렸기에 그 향유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향유는 마리아의 모든 것이었고 생명 값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헌신이나 사랑을 시장 가치로 계산할 수 없습니다. 무가치한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신 주님의 계산할 수 없는 은혜. 그에 대한 우리의 감사와 사랑 역시 계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감사를 통해 우리 삶을 온전히 세우고자 하십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 역시 마리아의 감사처럼 전부를 다 드려도 아깝지 않은 거룩한 낭비, 계산할 수 없는 감사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넘치는 11월이 되길 축원합니다. 

이만규 목사 (서울 신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