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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하문이 목회자 조하문으로 사는 법

배남준 2016. 6. 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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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빛공동체교회(조하문 목사)는 오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고아원 아이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정기음악회를 연다. 가수 출신인 조하문(57) 목사를 비롯해 강석우 강수지 최수종 하희라 등이 노래를 부른다. 이들은 이 교회 예배나 목요모임에 출석하는 크리스천이다. 음악회에서는 최근 발매된 사랑의빛공동체 후원앨범 ‘러브 유(Love You)’에 수록된 ‘당신은 바람이니까’ 등을 들을 수 있다.

최근 조 목사가 담임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교회를 찾았다. 그는 1980년대 ‘해야’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등을 발표해 인기를 누렸던 대중 가수다. 예배당에서는 공연 팀이 연습을 하고 있었다. “교회는 성경을 가르쳐야 하지만, 성경만 가르쳐서도 안 됩니다. 사도행전의 제자들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합니다.” 

조 목사는 목회자로서 양육과 선교의 균형을 강조했다. “우리 교인들은 매년 봄 성애원이라는 보육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운동회를 해요. 정기 음악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다시 성애원 아이들 장학금으로 냅니다. 아이들이 악기 등 특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조 목사의 음악적 경험을 선교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3월 개척한 이 교회의 출석 교인은 150여명. 

“저희 교인 중 3분의 2가량이 선교를 위해 ‘움직이는’ 크리스천입니다. 교회 헌금의 절반 정도는 선교에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교회 규모에 비해 외부 사역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자긍심이 묻어났다.

이번 앨범의 수익금도 화상 환자를 위해 사용된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모임에는 일반인을 중심으로 100여명이 모인다. “목요 모임은 삶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강석우씨도 이 모임 멤버예요.”

인기 가수였던 그는 어떻게 목회자가 됐을까.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앓고 자살을 생각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다. 87년 이후 출석하던 교회의 한 권사가 수척해진 그를 보고 요한복음을 읽어 보라 했다. “첫 장부터 읽어 갔어요. 그런데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 14:27)’를 읽을 때부터 제가 마치 다이빙을 해서 수영장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죠.” 

그는 ‘말씀의 바다’로 빠져들었고 영육의 평안을 얻었다. 97년에는 신학교에 진학했고 2002년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아내가 제게 말하곤 해요. 하나님 만나기 전후의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고.” 조 목사가 웃으며 말했다. 캐나다로 가 장애인 사역 등을 하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말씀과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1시간 이상 성경을 읽어요. 그리고 오전 10시까지 말씀을 묵상하며 차분한 시간을 가져요. 이 시간 전에 외출을 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어요. 제겐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말씀 묵상이 주는 평안과 기쁨만큼 큰 것은 없습니다.” 

그는 평안해보였다.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아들 태관(30)에 대해 물었다. “아들이 하는 일이 하나님 뜻에 맞다면 잘되겠지요.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걸 믿습니다. 연예활동이든 목회든 하나님 뜻보다 사람의 욕망이 앞서면 실패합니다.”  

크리스천으로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에 대해 물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있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입니다. 어렵고 힘든 삶의 순간이 많습니다. 그때 참고 견뎌야만 나머지 열매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면 분명히 아름다운 때가 옵니다. 전 그걸 믿습니다.”  

긴 신앙의 여정에서 그가 몸소 배운 것처럼 들렸다. 사랑의빛공동체의 콘서트 티켓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