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음악,시,기타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의 시 - 서울의 겨울 12

배남준 2016. 5. 20. 20:53

사랑과 우정사이 (겨울풍경)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 자랑스런 한국인 소설가 한강 -

  소설가 한강, 동리문학관서 문학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