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중에는 두 종류의 생물을 연결해 주는 중간 형태의 화석이 있다. 중생대 지층에서 발견된
시조새의 화석은 파충류와 새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서 현대의 조류가 파충류에서 진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증거가
된다.”
2011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융합형 ‘과학’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성인 대부분도 학창시절 ‘시조새가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최근 시조새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최근 유명 학술지에
시조새가 공룡에서 조류로 진화했는지를 놓고 상반된 논문이 일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과학원 연구팀, ‘시조새는 공룡일뿐 ‘새’의 조상 아니야‘
중국과학원 싱 슈 교수팀은 시조새가 깃털 달린 두발
공룡일 뿐 조류의 선조로 보긴 힘들다고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 지난해 7월 2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중국 북동부의 쥐라기
후기 지층에서 시조새와 유사한 화석을 발견했다. 닭과 비슷한 크기에 무게 820g 정도로 추정되는 이 화석에는 날카로운 발톱과 깃털이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두 발 보행을 하던 육식공룡 ‘데이노니코사우루스’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노니코사우루스는 눈 앞쪽에
큰 구멍이 나 있으며 두 번째 발가락이 잘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슈 교수는 “이 화석뿐 아니라 시조새도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며 “시조새가
조류의 조상이라는 가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지난달 24일자에는 시조새가 현대 조류와 매우 유사한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美 브라운대 연구팀, '공룡인 시조새 깃털, 현생조류와 유사‘
미국 브라운대 라이언 카니 연구원과 애크런대 매튜 쇼키 교수 공동 연구팀은 시조새의 깃털이
검었으며 현생 조류와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시조새의 깃털 화석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며 현생 조류 87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시조새의 깃털이 까마귀처럼 검었으며, 현생 조류처럼 서로 겹치며 지퍼처럼 잡아끌어주는 구조로 이뤄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니 연구원은 “공룡이 날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날개에 힘을 더하고 바람을 이길 수 있도록 깃털이 지퍼 구조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조새 논쟁 계속 될 듯
시조새는 ‘종의 기원’이 발간되고 2년 뒤인 1861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화석이 발견되면서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화석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후 시조새가 공룡이냐 새냐 또는 둘의 중간화석이냐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 생물교육과 김희백 교수는 “시조새가 공룡과 새의 양쪽 특성을 동시에 가졌다는 것에는 모두
인정하지만, 공룡과 새의 중간 화석이라거나 진화의 명백한 근거로 해석하는 데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나오는 융합형 ‘과학’ 교과서에는 시조새에 대한 내용에 일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출판사들이 시조새의 특성은 그대로 게재하되
정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문구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일부 출판사는 시조새에 대한 내용을 아예 삭제하기도 했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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