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설교의 황태자 스펄전 목사/ 구원의 4단계

배남준 2025. 6. 6. 11:44

 

 

찰스 스펄전 목사의 초상화. 주석서와 기도서, 신앙 서적과 시집 등 각종 분야의 책을 저술한 스펄전 목사는 매주 예배 설교문을 장당 1페니에 판매했다. 이는 오늘날까지 가장 많이 팔린 설교집 중 하나라고 한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기독 고전 맛집’이 소개할 두 번째 고전은 영국 침례교 목사 찰스 스펄전(1834~1892)의 ‘구원의 은혜’(All of Grace)입니다. 19세기 후반 영국서 가장 유명한 설교자로 손꼽힌 스펄전 목사의 별명은 ‘설교의 왕’입니다. 생전 그는 1000만여명에게 설교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청교도 신학을 바탕으로 복음을 비롯한 기독교의 주요 교리를 쉽고 적확하게 전달한 그의 설교는 교파와 종교를 초월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일반 대중에게 구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자 쓴 책입니다. 스펄전 목사는 “교육을 받지 못한 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썼지만 지식인 또한 관심을 기울일 내용”이라며 “장차 많은 영혼을 구원할 분들이 이 책을 읽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스펄전 목사의 구원 과정은 4단계입니다. ①하나님의 은혜 ②믿음 ③회개 ④견고함 순입니다. 그는 “하나님이 경건치 아니한 자를 의롭게 한다면 당신도 의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롬 4:4~5) 인간의 속죄와 구원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에 달렸다는 의미입니다. 스펄전 목사는 설교 때마다 지금 회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능히 구원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구원은 개개인이 능력으로 쟁취하는 게 아닌 전적인 하나님 은혜로 받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단계인 ‘믿음’은 ‘구원의 수도관’으로 표현합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건 맞는 말이나 구원은 은혜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혜가 흘러가는 수도관 격인 믿음은 인간을 하나님과 연결해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이때 제시한 유명한 예화가 ‘나이아가라 폭포에 표류한 두 사람 이야기’인데요. 보트가 뒤집혀 급류에 떠내려가던 이들은 다행히 강가의 사람들이 던진 밧줄을 잡습니다. 한 사람은 줄을 끝까지 잡아 구조됐지만 다른 한 사람은 줄 대신 곁에 떠내려온 통나무를 붙잡다 다시 급류에 휩쓸립니다. 스펄전 목사의 말입니다. “믿음이 가느다란 끈과 같이 보일지라도… 그 끈엔 무한한 힘이 있어 사람을 파멸로부터 구할 수 있다. 오! 복된 믿음이여! 우리를 하나님과 연합시켜 주는도다.”

‘회개’는 “믿음과 같이 일생 하나님이 주는 은혜”로 표현합니다. 구원에 있어 회개는 “믿음의 동반자”라는 것입니다. ‘견고함’은 성도의 견인(堅忍)을 뜻합니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최근 이 책을 다룬 ‘주말의 명작’ 설교에서 “복음을 듣고 믿음을 통해 회개했더라도 구원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선 견고한 인내가 필요하다”고 해설합니다. 아울러 “‘하나님이 인간의 연약함을 붙들어주니 염려하지 말라’는 스펄전 목사의 설교는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의 설교는 특히 세계의 수많은 설교자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의 아버지’ 데이비드 리빙스턴 선교사와 ‘주님은 나의 최고봉’ 저자 오스왈드 챔버스도 그중 한 명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국민일보 The Mission   양민경 기자